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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嗨 매거진 ]/└ 중국이슈

중국의 스타벅스라 불리던 루이싱 커피(luckin coffee)의 몰락

by 늘행복하시길 2020. 5. 13.

'스타벅스보다 좋은 원두로 더 싸고 빠르게 커피를 제공하겠다'

루이싱 커피의 슬로건이다.

기본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첫 고객 무료, 2+1, 5+5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며

중국 내 점포수가 4300여개인 스타벅스를 넘어 4500개가 넘는 점포를 내며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

 

 

그렇게 잘나갈것만 같았던 루이싱 커피가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2018년 미국 공매도 전문 투자기업인 '머디 워터 리서치(Muddy Waters Research)가 발표한

루이싱 커피의 '분식회계 의혹'이 시작이었다.

루이싱 커피는 이를 곧 반박하며 잠잠해지는가 싶었지만,

'머디 워터 리서치'에서 수천 시간의 매장 영상, 수천 장의 영수증 분석을 제시하며 큰 화젯거리가 되었고,

곧바로 루이싱커피는 단두대에 올라서게 되었다.

 

※분식회계 - 회사의 실적을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 회사의 장부를 조작하는 것

 

 

조사 결과 매출 규모를 22억 위안(약 3천800억 원)을 부풀려 속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당시 1~3분기 총 매출이 29억 위안이니 매출의 절반 이상이 조작된 것이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루이싱 커피의 주가는 80% 이상 하락하였고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태이며 상장폐지까지 거론되는 중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당시 웨이보(sns), 콰이(영상 플랫폼) 등에선

자국 회사를 지켜야 한다, 미국의 공매도 세력의 음모일 것이라며 루이싱 커피를 돕자는 운동이 있었다.

실제 루이싱 커피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가 급증하는 등 중국 내 큰 이슈거리였다.

 

 

이전 iqiyi(중국 동영상 플랫폼), 하오 웨이라이(교육 플랫폼) 등의 분식회계 사건이 있었고, 처음이 아닌 만큼

올 4월 23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서는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의 투자위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중국 언론은 소수 몇 개의 중국 기업들의 주식이 상승했음을 예로 들며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루이싱 커피가 커피시장에 충격을 주며 시장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기사들도 볼 수 있었다.

진짜 어이가 없다...

 

 

오늘 날짜 2020년 5월 13일, 루이신 커피 이사회에서

'첸즈야(钱治亚)' CEO와 '류지엔(刘剑)' COO를 해고하고 이사회 자격을 박탈하였다.

분식회계에 관여한 6명도 사퇴하거나 정직이 되었다.

 

※COO - 최고 운영 책임자

 

 

'첸즈야CEO'는 'UCAR(중국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의 창립멤버이자 COO였다.

UCAR의 회장인 '루정야오(陆正耀)'의 신뢰를 얻어 루이싱을 설립하였다.

'첸즈야'의 후임으로 '궈진이(郭謹一)' 이사겸 부사장이 선임되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루정야오의 보좌관 출신'이라고 한다.

그놈이 그놈일 것 같은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오늘자 바이두 기사 중에 루이싱 커피의 몰락과 함께 스타벅스의 고공행진을 설명하며

미국 커피에 맞설 대항마가 필요하다는 기사 내용이 실려있다.

루이싱 커피는 중국 최대 IT기업인 텐센트와 전략적 협상을 체결했었다.

Tim Hortons라는 캐나다 커피 브랜드가 텐센트의 투자를 받았고 전국에 1500개 이상 매장을 오픈 예정 중이라며

루이싱의 원수, 커피시장의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는가?라는 어처구니없는 기사 내용이었다.

 

 

원수가 누구란 말인가?

스타벅스란 말인가? 아니면 미국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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